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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안전 자료실

F30 초기대응 및 피난 피난기구 완강기 올바르게 사용해야 합니다
  • 작성일2023/08/08 09:32
  • 조회 159

피난기구 완강기 올바르게 사용해야 합니다

 

국가화재평가원

경광숙 팀장(비상대응전문가)

 

평소에 우리는 자신의 안전을 생각하지 않고 살아가다가 대형화재 등 사회적 이슈상황이 발생하거나 주변에서 화재로 인명피해가 발생하면 한번쯤은 자신의 안전을 생각해보지만 그것도 잠시뿐 아무런 대책도 없이 바쁜 일상 생활속에서 잊고 살아갑니다.

 

본인은 35여년간 소방공무원으로 생활하였고, 퇴직후에 대기업에서 그룹안전감독관으로 6년간 비상대응체계 확립의 업무를 수행하면서 생활속 안전에 대한 관련법규와 현장속의 현실과는 너무도 다른 상황에 대하여 깜짝 놀라지 않을수 없었습니다.

40여년간 교육훈련과 현장에서 배운 경험을 토대로 근무처, 사업장 등 일상 생활속에서 돌발적인 비상상황시 동료들을 대피시키고 자신이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도록 하나씩 안내드리고자 합니다. 이번호에서는 피난기구중 완강기에 대하여 위험성과 안전대책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완강기란 “건물에서 불이 났을 때 몸에 밧줄을 매고 높은 층에서 땅으로 천천히 내려올 수 있게 만든 비상용 기구”라고 되어 있습니다. 소방관서 등의 안전체험시에는 위험요인을 차단시킨 안전한 완강기를 타보신분들도 계시지만, 화재시 탈출 또는 훈련을 하다 추락하여 중상, 사망한 사례도 있을 정도로 위험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완강기 사용시 반드시 알아야 할 중요한 사항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완강기 및 릴을 보관함에 넣어 두는 이유는 저속기(자동속도 조절기)를 통과하는 로프, 가슴띠 등의 손상방지입니다. 가느다란 케이블위에 합섬섬유로 짜여진 로프가 조속기를 통해 탈출자의 중량을 인식하여 속도를 조절하는데, 직사광선에 노출되는 경우 섬유가 손상되면 자동속도 조절 기능을 못하여 추락 위험이 있어 장비들이 직사광선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입니다. 다음은 사용순서대로 주의해야 할 사항에 대해 정리하였습니다.

 

지지대 조작 및 안전확인

지지대는 바닥고정형, 벽체 고정형(1단형, 2단형)등이 있습니다. 모든 완강기 지지대는 하나가 손상되어도 추락되지 않도록 앙카볼트로 4개소 이상 고정시키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지지대와 조속기 연결시 신장(키)이 작은분들이 용이하게 하기 위하여 높이를 규정하고 있습니다. 벽 고정식 지지대의 경우 평소에는 실내로 방향을 돌려 보관하고 탈출시에는 창밖으로 돌려서 사용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창문이나 유리창을 파괴한 후에 사용할수 있도록 설치된 경우에는 당황한 나머지 유리파손물에 의한 좌상, 조작미숙으로 정상적 지지대 설치가 어려운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앵커볼트의 노후 및 설치불량이 있을 수 있으므로 완강기 결착전 꼭 지지 가능여부를 확인한후 탈출해야 합니다. 

또한 이중형 창호의 변화에 따라 지지대의 걸고리부분이 건물 외부로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은 실정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조속기를 통과한 로프가 벽면의 모서리부분과 접촉되어 섬유가 손상되어, 체중의 자동인식기능 저하로 속도조절이 안되어 추락위험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보호대를 설치하여 로프손상을 방지해야 합니다. 따라서 완강기 설치장소의 창호는 안전한 탈출이 가능한 구조로 설치되도록 해야 합니다.

 

그림1. 완강기사용법(강원도소방본부 제공)

 

(1) 지지대와 조속기 결합시 안전사항

지지대 와 조속기의 결합에는 후크라는 연결고리가 있습니다. 철재로되어 있고 게이트 부분에는 나사식으로 되어 지지대와 조속기를 연결한후에 이탈되어 분리되지 않도록 수동 잠금장치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화재시 신속한 탈출 상황이라는 긴급성이 존재하지만 아무리 급해도 게이트부분의 이탈방지용 잠금장치를 꼭 잠궈야 탈출과정에서 연결된 후크가 분리될 위험이 없어집니다.

 

(2) 릴 투척시 안전사항

릴 타래를 밖으로 던지기 전에 던질 장소인 외부에 다칠 사람이 있거나 파손될수 있는 물건등이 있는지 확인후에 던져야 합니다. 평소 릴에 로프가 잘 감겨져 있어야만 긴급상황시 신속하게 사용할수 있으며, 완강기 탈출 수직선상에 장애물이 있다면 장애를 받지 않고 탈출할 수 있는 방법을 찾거나 장애물을 제거해야 합니다.

 

(3) 가슴띠 조임과 건물 이탈시 안전확보와 주의사항

완강기 가슴띠는 신체 조건이 크고 뚱뚱한 사람들도 사용할수 있도록 크게 제작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고정장치가 없어 저속기에 탈출자의 체중이 실리기 전에 창문으로 올라서거나 창밖으로 나가기전 가슴띠에서 손을 놓는 경우 흘러내리거나 가슴에 맞추어둔 사이즈가 크게 늘어날수가 있는 위험이 있습니다.(그림2) 또한 거치대 설치위치에 결합된 조속기와 가슴띠 사이에 약간의 유격길이가 있어 신체조건에 따라 심한 경우 약 1.2 m 길이를 뛰어 내려야만 가슴띠에 하중이 걸리는 불안전한 조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과정에서 발생할수 있는 추락사고 방지를 위한 조치가 필요합니다.

 

그림2. 완강기의 가슴띠 조임

 

 

(4) 완강기를 사용하는 탈출자의 자세

완강기를 사용하여 탈출하는 비상탈출자는 내려가는 과정에서 가슴띠가 벌어지는 것을 경험하게 됩니다. 이때 벌어지는 가슴띠에 대하여 조금이라도 안전을 확보하려는 심리적 차원에서 손을 들어서 상단의 로프를 잡는 경우가 많이 발생하는데, 이때 가슴띠에서 지탱하는 탈출자의 체중이 로프를 잡고있는 주먹의 힘을 지탱하지 못하고 손을 놓게되면 곧바로 추락할 수 있습니다.

혹 완강기 체험중에 양팔을 벌리는 것은 잘못된 방법이며, 완강기 가슴띠가 겨드랑이에 걸려있어 안전하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제스처일뿐입니다. 그림3과 같이 양팔은 겨드랑이는 옆으로 조금 벌리고 손바닥은 벽면을 세게 밀지말고 부딛힘을 막아주는 정도로 대응하고, 탈출자의 시선은 벽면이 아닌 신체가 내려가는 아랫방향을 보면서 장애물이 있으면 피해가도록 하여야 안전하게 탈출할 수 있습니다. 지면에 도착한후에는 선체로 가슴띠를 벗을려고 하시지 말고 잠깐 앉았다가 일어나서 가슴띠를 푸시면 쉽게 벗을수 있습니다.

 

안전설비를 사용해보신 분들은 문제점을 발견할 수가 있고 발견된 문제점을 개선할 수가 있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은 실제상황에서 사용중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안전! 안전! 안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웃으면서 가족들과 인사하고 떠나온 나의 사랑하는 가족이 있는 집으로 안전하게 돌아가기 위해서는 관심과 실행이 가장 중요합니다. 안전은 두뇌로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내 신체가 기억하여야만 보장할 수가 있음을 명심해야 합니다. 다음에는 또다른 주제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림3. 하강 중 상단의 로프를 잡지 않아야 된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