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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안전 자료실

F10 화재예방 화재위험평가를 통한 연간잠재손실비용 분석
  • 작성일2023/06/30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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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위험평가를 통한 연간잠재손실비용 분석

 

국가화재평가원

여용주 원장(소방기술사 / 공학박사)

 

화재위험평가를 통해 산출된 위험도는 화재로 인해 발생될 인명 및 재산피해 예측에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번 호에서는 이에 대해 전체적인 프로세스와 사례를 들어 설명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해를 위해 최대한 간단하게 작성해보겠습니다. A라는 사업장을 가정하고 기본적인 입력정보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업종 : 전기전자업종

2. 연면적 : 120,000 ㎡

3. 규모 : 2개동

4. 근무인원 : 200명

5. 화재통계 : 0.0264 건/yr ---> 소방청 및 화재보험협회 통계자료 활용

6. 재조달가(자산전체금액) ---> 500,000,000,000 원

7. EML(소방설비가 작동하지 않은 상태에서 최대피해금액) ---> 200,000,000,000 원

* EML의 산정은 건축물의 내화, 지역공공소방대, 건물의 구조와 형태에 따라 평가해야하지만 예제에서는 건물2개동이 충분히 이격되어 있는걸 가정하여 한개동 80% 소손으로 산정하였습니다.

8. 최대방화구획 면적 : 3,000 ㎡ ---> 소화설비 실패 시 피해금액산정시 필요

 

다음 1~6단계의 진단을 통해 산출된 점수는 다음과 같습니다.

1단계(52.0점) : 화재예방 수준

2단계(42.2점) : 화재감지 및 경보 수준

3단계(54.8점) : 초동대응 수준

4단계(52.6점) : 소화설비 수준

5단계(78.8점) : 공공소방대 수준

6단계(59.1점) : 건축내화.방화 성능

 

1단계 점수인 52점을 근거로 A사업장의 화재발생확률을 산출하면(앞서 기고한 예와 같이 0점인 경우 화재통계의 2배, 100점인 경우 화재통계의 0.5배를 가정), 0.0264건/yr 에서 0.0299건/yr 가 됩니다. 이는 화재통계에 비해 A사업장의 화재발생가능성이 약간 높다는 것을 의미 합니다.

 

다음은 각 단계별 진단결과 점수를 각 단계별 대응 시 성공 및 실패 확률로 환산하여 ETA(Event Tree Analysis) 분석을 수행합니다. 예를 들어 2단계 화재감지 및 경보설비 수준을 진단한 결과 100점이었다면 화재 시 적절한 시간내 화재를 감지하고 경보 할 가능성이 100% 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다만 통계와 경험치를 고려하면 실제로 100%가 될 수 없으므로 이를 보정해야 합니다. 그림은 A사업장의 진단결과를 ETA로 분석한 것입니다.

 

그림1. 진단결과를 ETA로 분석한 결과

 

표1. 사고결과등급 산정 기준

 

지난호에 이어 그림1의 ETA의 발화(화재발생가능성)는 1단계 화재예방점수를 환산한 값이며, 각 단계별 점수를 YES or NO의 확률로 환산하여 적용하였습니다.

 

ETA 분석을 통해 총 예상가능한 시나리오는 10가지 Event로서 각각의 이벤트에 대한 발생가능성과 그로인한 손실금액이 산출됩니다. 이벤트는 10가지 이지만 사고유형(사고결과등급)은 G1~G5의 5개 형태가 됩니다.

손실금액은 표1을 근거로 산정된 금액이며 사업장의 규모 등 특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결과는 A사업장의 화재로 인한 연간잠재손실비용은 276,073,357원으로 산출되었습니다. 화재발생가능성은 0.029903 건/yr ---> 33.4 yr/건으로 동일 업종 화재통계 37.9 yr/건에 비해 약간 높은 수준입니다. 정확한 자료와 통계가 있다면 인명피해에 대해서도 정량적인 산출이 가능합니다.

 

결론적으로 사업장의 화재예방활동과 화재시 대응수준은 인명피해와 자산의 잠재손실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최근에는 이러한 가시적인 피해보다 브랜드의 가치와 이미지 손상을 더 큰 리스크로 보는 경향이 커지고 있습니다. 거기에 사회적인 손실을 고려하면 화재사고의 피해범위는 더 넓어질 것입니다.

 

화재는 막을 수는 없으나 발생가능성을 최소화하고 화재시 피해규모를 줄일수는 있습니다. 따라서 위험관리측면에서 볼 때 화재시 사업장의 대응능력과 평상시 예방관리수준을 고려하여 평가되어야 합니다. 즉 화재사고 자체를 문제시 하기보다는 사고후 대응능력에 따라 잘잘못을 따지는 문화가 정착되어야 겠습니다. 여전히 대다수 사업장의 안전분야 담당자들은 사고자체에 대한 문책성 처벌에 힘들어 하고 있습니다. 우리 문화는 어떤 문제나 사고가 발생할 경우 '누구야?' 라는 처벌위주의 정서가 여전히 짙게 깔려있습니다. 이러한 문화는 위험을 숨길수록 이익이기 때문에 안전사회로 가는 큰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위험을 많이 발굴하고 개선할수록 더 많은 격려와 보상이 이루어지는 사회가 더 좋은 사회가 아닐까요 ?

 

지금까지 위험평가를 통해 연간잠재위험비용을 산출하는 과정을 대략적으로 살펴보았습니다.

연간잠재위험비용은 위험개선을 위한 투자시 비용편익분석에 활용될 수 있어, 투자우선순위를 산정할 수 있는 근거가 될 수 있습니다. 다음호에서는 위험감소를 위한 투자시 연간잠재위험비용을 이용한 투자효용성분석에 대해 알아보기로 하겠습니다.

 

본 칼럼은 '소방방재신문' 연재컬럼으로 나간 기사입니다. https://www.fpn119.co.kr/182875

본 칼럼은 국가화재안전저널 제 15호에 기고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