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난구 유도등의 피난 방향 오류

                                     -  런닝맨 유도등 -

 

 

국가화재평가원

전성호 원장 소방기술사

 

피난구 유도등의 목적

피난구 유도등은 아래의 NFTC 기준의 내용에서 보듯이 피난 경로로 이용되는 출입구의 상부에 설치하여 피난구 비상구 임을 피난자에게 인지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유도등 및 유도표지의 화재안전기술기준 NFTC 303 1.7.1.2 "피난구유도등"이란 피난구 또는 피난경로로 사용되는 출입구를 표시하여 피난을 유도하는 등을 말한다.   2.2 피난구유도등 설치기준 2.2.1 피난구유도등은 다음의 장소에 설치해야 한다. 2.2.1.1 옥내로부터 직접 지상으로 통하는 출입구 및 그 부속실의 출입구 2.2.1.2 직통계단·직통계단의 계단실 및 그 부속실의 출입구 2.2.1.3 2.2.1.1과 2.2.1.2에 따른 출입구에 이르는 복도 또는 통로로 통하는 출입구 2.2.1.4 안전구획된 거실로 통하는 출입구 2.2.2 피난구유도등은 피난구의 바닥으로부터 높이 1.5 m 이상으로서 출입구에 인접하도록 설치해야 한다.

 

피난구 유도등은 피난 방향 표시가 필요한가?

피난구임을 인지시키는 목적만으로 설치되는 피난구 유도등은 피난 방향을 표시하거나 방향성을 의미할 경우 자칫 피난구를 지나쳐 다른 방향으로 피난자를 유도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피난구 상단에 설치되어, 이곳이 피난구임을 의미하는 피난구유도등은 피난방향 ← 또는 → 을 의미하는 표시가 없어야 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다만, “유도등 및 유도표지의 화재안전기술기준 NFTC 303 2.2.3 피난구유도등의 면과 수직이 되도록 피난구유도등을 추가로 설치해야 한다.” 에 해당되는 추가 피난구 유도등의 경우 방향성을 가질 수 있습니다.

 

 

 

[피난구와 수직이 되도록 추가로 설치된 피난구 유도등]

런닝맨 유도등?

하지만, 현재의 ‘달리는 남자 일명 런닝맨유도등 ’ 모습의 녹색 피난구 유도등은 일반인들에게 다음과 같은 피난 방향 오류를 줄 수 있습니다.

1 “왼쪽으로 피난하라는 거 아닌가요? 그냥 저기가 피난구란 뜻인가. 헷갈리네요.”

2 “화재 등 비상시에는 깜깜한 상황에서 저 유도등만 보고 판단해야 하는데 순간적으로 헷갈릴 수 있을것같습니다.”

3 “피난구 유도등의 왼쪽으로 달리는 남자 모습을 보고서 사람들이 전방에 피난구가 있는데도 왼쪽으로 가곤 합니다.”며 “만약 화재가 발생한 지점이 왼쪽이라면 사람들이 유도등을 보고 불이 난 쪽으로 가게 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4 “통로를 안내하는 유도등과 달리 전방이 피난구임을 표기하는 피난구유도등은 누군가는 한 눈에 봤을 때 방향을 명확하게 인식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판단력이 흐려지는 긴급한 상황에선 더욱 그렇다.”며 “명확하게 방향을 알 수 있도록 개선되는 것이 좋겠습니다.”

 

【피난구 근처에 설치되어 있지만 피난방향의 오류를 줄 수 있는 상태의 피난구 유도등】

 

피난구 유도등 개선방향에 대한 제안

위에서 보듯이  피난구 유도등은 이곳이 피난구 임을 명확히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다음과 같은 방향성으로 개선되어야 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1 문자 글씨 로 이곳이 피난구 / 비상구/ EXIT임을 명확히 표기하여야 합니다.

2 화살표의 방향이 있다면 피난 방향을 오류없이 가리키고 있어야 합니다.

3 부가적으로 피난구의 도어면에 이곳이 피난구임을 인지하는 명확한 표시가 있다면 탈출구임을 인지하는 성능은 더욱더 높아질 것입니다.

 

【피난구임을 인지하는 성능이 향상된  피난구 유도등과 도어 표지의 사례】

 

-본 칼럼은 국가화재안전저널 제 38호에 기고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