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안전 자료실
기타 차량 침수 및 화재 발생 시 비상 대응방법
- 작성일2023/08/17 15:39
- 조회 159
- 첨부1 차량 침수 및 화재 발생 시 비상 대응방법.pdf (용량 : 542.0K / 다운로드수 : 87)
차량 침수 및 화재 발생 시 비상 대응방법
국가화재평가원
경광숙 위원(비상대응진단팀)
최근 발생한 장마철 국지성 집중호우로 인한 오송지하차도 침수로 인해 많은 분들이 운명을 달리하셨습니다. 먼저 고인들의 명복을 빌며, 이러한 사고는 다시는 반복되어서는 안될 일이기에 우리 사회에서 인지하고 있는 자동차 이동 중 발생할 수 있는 침수, 화재 시 비상대응방법에 대하여 119구조대 교관 활동과 국내 10대 기업에서의 산업안전 등 40여년 동안 담당했던 업무경험을 인명피해 예방을 위하여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승용차 침수 시 대응방법
우리가 알고 있는 지하차도, 저지대 등에서 차량 운행 중 차량이 침수될 때 승용차의 경우 옆차량의 타이어가 반쯤 잠긴 경우나 차량에 물이 들어오는 경우 시동이 꺼지기 전 유리창, 선루프를 열어 신속한 탈출을 준비하고, 타이어의 2/3지점까지 침수된 경우 무조건 신속하게 차량에서 탈출하여 물이 들어오는 반대방향의 안전한 장소로 빠르게 대피해야 합니다.
안전한 장소로의 대피가 불가능한 경우 보닛 등 차량 위로 대피하여 1차적 안전을 확보한 후 구조를 요청해야 합니다. 급격한 침수에 따른 수압 등으로 차량에서의 탈출이 불가능한 경우 침착하게 차량 외부와 차량 내부의 수위가 20cm 정도를 유지될 때 차량문을 열고 차에서 탈출해야 합니다.
[폭우에 침수된 승용차량] [타이어의 2/3 지점까지 침수된 승용차량]
대형차량(버스 등) 침수 시 대응방법
하지만 이번 국지성 호우에 따른 침수사고에서 많은 분들이 침수된 대형버스에서 유리창을 깨고 탈출했어야 했는데 탈출하지 못하였다고 아쉬움을 나타냈습니다. 하지만 이 탈출방법은 급격한 유량 유입으로 인해 “차량침수”라는 비상상황 시 적절한 방법이 아니기에 제가 오랜 기간 안전관련 업무에 종사하며 인명피해 방지를 위한 분석, 연구하여 실행했던 대응방법과 관련된 지식을 공유드리고자 합니다.
먼저 대형버스 가운데 시내버스, 시외버스 등은 승차문, 하차문 두 개가 설치되어 있고 최근에 출고된 버스들은 천정에도 비상구가 설치되어 있으나, 전세버스, 관광버스, 공항버스 등은 승, 하차를 병행하여 사용하는 1개의 문만 설치되어 있어 신속하고 적절한 비상대응 활동만이 탑승자들의 생명이 보호될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2개의 문이 설치된 버스] [1개의 문이 설치된 버스]
먼저 대형버스의 지하차도, 저지대 진입으로 인한 침수사고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대형버스의 경우 침수가 예상되는 상황에서는 가장 중요한 것은 버스에서의 비상탈출의 선제적 타이밍입니다. 대형버스는 승용차와 달리 타이어가 커서 탈출시기를 놓치게 되면 탈출 후에도 탈출자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습니다. 버스를 운전하는 기사님은 인근에 있는 승용차의 타이어 중간정도까지 물이 차게 되면 즉시 안전하게 탈출하도록 안내해야 합니다. 이때 탈출하는 탑승객들은 승용차의 비상탈출에 준하여 대피해야 합니다.
만약 대형버스의 탑승계단까지 물이 찬 후 대피하는 경우에는 대형차량의 타이어 크기를 고려할 때 탈출자의 무릎 이상의 물 높이에 해당되며, 이는 탈출이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유입되는 물의 와류현상(유입되는 물이 물체에 부딪혀 회전하는 현상)을 접하게 되어 더욱 위험한 상황에 빠질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버스에서 탈출하지 마시고 신속하게 차량의 가장 높은 위치의 유리창 등을 파괴기구 등을 이용하여 파괴한 후 탈출해야 합니다. 다만, 버스 창문의 높이(제작사에 따라 약 180cm 내외)를 고려할 때 물속으로 대피는 빠른 유속과 물의 회오리(와류)현상으로 물속으로 말려들어 정신을 잃고 위험할 수 있으니 버스 지붕으로 대피해야 합니다. 혼자서는 대형버스 지붕으로 대피하기에는 어려울 수 있으니 버스기사 또는 함께 있는 대피자들과 함께 협력하여 버스차량 위로 대피한 후 신속하게 119에 구조요청을 하고, 보다 안전한 높이의 주변 시설물이나 장소로의 이동이 필요합니다. 이동 시에는 안전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허리띠, 스카프, 가방끈, 핸드백 끈 등을 서로 연결하여 사용하는 것도 권장드리며, 만약 지하차도 내에서 대형버스가 침수된 경우라면 기존의 지하차도 구간 천정 내에는 에어포켓 공간이 설치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지하차도 구간을 가장 빠르게 벗어나야만 생존할 수 있는 점을 참고하셔야 하겠습니다.
[탑승계단까지 침수된 버스] [침수된 버스에서 구조되고 있는 모습]
대형차량(버스 등) 화재 시 대응방법
다음은 대형버스의 추돌 등으로 화재 발생 시 대피요령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빠르게 이동하는 고속도로 등에서 앞 차와 추돌한 차량이 대형버스고 화재까지 발생했다면 소화기를 이용한 화재진압과 함께 신속한 비상탈출이 인명피해를 예방하는 필수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소방차량이나 구조대의 도움을 받기 위해 차량 내에서 기다리는 것은 위험한 발상입니다. 소방차, 구조차 등이 현장에 도착하기까지는 진입로가 한정되어 있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소화기를 이용한 화재 진압 대응은 차량에서 탑승자들의 탈출을 위한 확산저지 활동으로 한정해 실시하고 신속한 탈출이 그 무엇보다도 필요합니다.
관광버스, 전세버스, 고속버스 등의 대형버스는 거의 모든 차량의 승, 하차하는 출입문이 하나입니다. 고속도로 및 자동차 전용도로인 경우에는 고속으로 주행하는 특성과 운전기사님의 당일 컨디션, 기상상황, 돌발적 이슈 등에 따라 비상상황이 발생될 우려가 있으며, 추돌 시에는 운전자의 본능상 운전자의 정면이 아닌 우측의 조수석쪽(출입문 쪽)으로 추돌하는 경우가 흔하게 발생되고 있으며 화재로 까지 이어지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에는 하나뿐인 출입구가 파손되어 탑승객들이 탈출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됩니다. 수 년 전 해외에서 버스에 탑승했던 관광 탑승객 전원(26명)이 앞부분에서의 화재로 탈출하지 못하고 전원이 사망한 사례가 있음을 참고하셔야 하겠습니다.
이렇게 고속도로 등에서 대형버스 화재가 발생된 경우 탑승객들은 버스 추돌에 따른 충격으로 정신을 잃거나 의식이 혼미한 상태에서 자력으로 탈출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탑승객 중에서 정신을 잃지 않으신 분이 계시면 파괴도구를 이용하여 화재발생 지점에서 멀리 있는 유리창을 파괴하여 함께 탈출을 시도해야 하겠지만 대형버스 유리창까지의 높이가 지상에서 평균 180cm의 높이인 점을 감안한다면 자력탈출이 쉽지 않는 상황일 것입니다.
이때는 운전기사나 함께 있는 탈출자분과 상호협력하여야 하며, 급할수록 당황하지 말고 차분한 대응이 자신들의 생명을 지키는 가장 중요한 요소임을 기억하여야 대피에 성공할 확률을 높일 수 있습니다.
[버스에 설치된 비상용 망치] [버스차량 화재]
차량사고 목격 시 대응방법
위와 같은 화재상황 발생 시 주변에서 운행하시는 운전자분들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이런 상황을 목격하신 운전자분들께서는 자신의 활동이 버스 내에서 “꺼져가는 생명을 내가 살릴 수 있다”는 봉사정신으로 화재가 발생한 대형버스의 측면으로 가급적 버스에 가까이 붙여 차량을 위치하고, 버스 유리창 여러 장을 파괴하여 연기배출과 인명구조를 실행하시되, 인명구조 활동은 가급적 화점 위치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는 유리창 쪽에서의 구출활동을 시행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탈출 및 구조활동 시에는 파괴된 유리창 등으로 인한 부상을 예방하기 위해 의류, 가방, 모자 등으로 파손된 유리창 바닥면에 대한 안전조치를 한 후 실시해야 하며, 이러한 인명구조 활동에는 승용차, 승합차보다는 구조활동 봉사차량의 파손과 안전 등을 고려하여 봉고 등의 트럭형의 차량을 활용하는 것이 버스 탑승객들의 단계적 구조와 이동이 더욱 용이하고 보다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참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안전한 탈출 후에는 차도에 있거나 활동하지 마시고 안전한 장소로 이동하시어 2차적 사고발생이 차단 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이러한 돌발상황에 대응할 수 있도록 대형버스를 운행하는 회사, 임차해 사용하는 회사, 단체여행 등에 따라 수 대의 차량을 대여하여 이동하는 학교(단체) 등 관계자 분들께서는 비상대응 매뉴얼을 작성하고 운전기사, 탑승자 분들에게 비상상황 발생 시 대응요령을 정확하게 인지시키는 절차를 수행하여야 기상이변 등으로 예상하지 못하고 돌발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대형참사를 예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생활 안전은 분야가 따로 존재하지 않습니다. 본 자료와 관련하여 궁금한 사항이 있으시면 언제든지 국가화재평가원으로 연락주시면 안전한 여행과 이동이 될 수 있도록 자세하게 안내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본 칼럼은 국가화재안전저널 제 31호에 기고된 글입니다.